우엉 이렇게 드시는 거 아셨어요? 가을 뿌리채소 이야기
그거 아세요?
우엉을 물에 안 담그고 그냥 썰면 몇 분 안에 시커멓게 변하는 거,
저도 처음엔 제가 상한 걸 산 줄 알았다니까요 😅
알고 보니 우엉 특유의 성분 때문에 공기랑 닿으면 갈변이 되는 거더라고요.
가을 되면 마트 채소 코너에 흙 묻은 우엉이 쭈욱 늘어서는데,
오늘은 저랑 같이 좋은 우엉 고르는 법부터 집에서 만들어 먹는 법까지 도란도란 이야기해봐요~ 🌿

사진 출처: Photo by engin akyurt on Unsplash
1. 우엉 고르는 법과 손질법
우엉은 사실 여름부터 나오긴 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을 지나 초겨울로 갈수록
맛이 더 단단하고 진해진다고 느껴요.
날이 서늘해지면서 뿌리 쪽에 단맛이 오르는 느낌이랄까요,
실제로 가을 우엉을 삶아보면 씹었을 때 아린 맛이 확 줄고
고소한 맛이 더 도드라지더라고요.
좋은 우엉 고르는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일단 흙이 묻어있는 채로 파는 걸 고르는 게 좋아요,
흙째 파는 게 씻어서 파는 것보다 수분이 덜 빠져서
손으로 잡아봤을 때 힘이 느껴지거든요.
휘어봤을 때 뚝 부러지지 않고 살짝 탄력 있게 구부러지는 게
속이 덜 비어있는 우엉이에요.
반대로 만졌을 때 흐물흐물하거나 표면에 검은 반점이 많으면
오래 방치된 거라 피하시는 게 좋더라고요.
길이는 너무 굵은 것보다 중간 굵기가
속에 심이 덜 생겨서 조림용으로도 부담 없어요.
손질은 순서만 알면 정말 금방 끝나요.
먼저 수돗물 아래에서 수세미나 칼 뒷면으로
흙을 문지르듯 벅벅 씻어내주세요,
껍질을 다 벗기기보다는 얇게 긁어내는 정도로만 해도
영양 손실도 줄고 손질 시간도 훨씬 줄어들어요.
저는 예전엔 감자칼로 껍질을 두껍게 벗겼는데,
그러다 보니 우엉 반 토막이 껍질로 사라지는 느낌이더라고요 😅
지금은 칼등으로 살살 밀듯이 긁어내는 방식으로 바꿨는데
손질 시간이 확실히 절반 이하로 줄었어요.
손질한 우엉은 바로 채 썰거나 편으로 썰어서
식초 몇 방울 떨어뜨린 물에 5~10분 정도 담가두세요.
이렇게 하면 갈변도 막아주고,
특유의 아린 맛도 한결 부드러워지더라고요.
물에서 건져낸 우엉은 체에 밭쳐 물기를 툭툭 털어준 다음
바로 조리하시면 돼요.
한 번에 다 못 쓸 것 같으면
썰어서 물에 담근 상태로 냉장 보관하면
이틀 정도는 색이 크게 변하지 않고 버텨줘요.
2. 우엉으로 만드는 진짜 레시피
우엉 요리 하면 다들 조림부터 떠올리시죠,
저희 집도 어릴 때부터 밥상에 늘 우엉조림이 올라왔었어요.
근데 저는 우엉을 조림으로만 먹으면 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기본 조림에다가
제가 자주 해먹는 우엉밥까지 같이 알려드릴게요.
둘 다 재료 구하기 쉽고 방법도 간단해서
퇴근하고 와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메뉴예요.
먼저 우엉조림은 짠맛과 단맛의 균형이 관건인데요,
제가 여러 번 시행착오 겪으면서 잡은 비율을
그대로 적어드릴게요.
간장이 너무 세면 우엉 자체의 맛이 묻히고,
설탕이 과하면 그냥 단짠 반찬이 되어버려서
은근히 밸런스 잡기가 까다로운 반찬이더라고요.
- 손질한 우엉 200g을 5cm 길이로 얇게 채 썰어주세요, 두께는 3mm 정도가 씹는 맛이 딱 좋아요.
- 팬에 식용유 1큰술을 두르고 중불에서 우엉을 2분간 볶아주세요, 가장자리가 살짝 투명해지는 느낌이 들 때까지요.
- 물 100ml를 붓고 뚜껑을 덮은 채 중약불에서 5분간 익혀주세요, 이때 우엉이 절반쯔음 부드러워져요.
-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맛술 1큰술을 넣고 뚜껑 없이 중불에서 3분간 졸여주세요, 국물이 자작하게 반 이하로 줄어들 때까지요.
- 불을 끄기 전에 통깨 1작은술을 뿌리고 30초간 뒤적여서 마무리해주세요, 여기서 참기름 몇 방울 더하면 고소함이 확 살아나요.
우엉밥은 특별한 재료 없이도
집에 있는 밥솥으로 바로 만들 수 있어서
제가 손님 오시는 날 자주 해드리는 메뉴예요.
우엉 향이 밥 전체에 스며들면서
은근한 감칠맛이 도는 게 매력이에요.
- 불린 쌀 2컵에 채 썬 우엉 1/2컵, 당근 약간을 섞어 밥솥에 안쳐주세요.
- 간장 1큰술, 다시마 육수 또는 물을 평소 밥물보다 살짝 적게 맞춰 부어주세요, 우엉에서 물기가 나오기 때문이에요.
- 일반 취사 모드로 밥을 지어주세요, 완성되면 5분 정도 그대로 뜸을 들여주세요.
- 밥이 완성되면 주걱으로 위아래를 뒤집듯 살살 섞어주세요, 밥알이 뭉개지지 않게 세로로 자르듯 섞는 게 포인트예요.
두 요리 다 한 번 만들어두면
냉장고에서 3~4일은 반찬 걱정을 덜어주는 든든한 메뉴예요.
특히 조림은 도시락 반찬으로도 국물이 잘 안 흘러서
저는 아침마다 애 도시락에도 자주 싸주고 있어요.
3. 우엉의 영양과 효능
우엉은 뿌리채소 중에서도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예로부터 나물이나 조림 반찬으로 꾸준히 상에 올라온 거겠죠.
다만 특정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으니,
어디까지나 균형 잡힌 식사의 한 부분으로 즐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우엉에는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 성분이 수분을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서
포만감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도 이건 식품으로서의 특성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고,
과장된 효능을 기대하시기보다는
그냥 맛있게 챙겨 드시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칼로리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라
반찬으로 넉넉하게 곁들이기에도 편한 채소예요,
다른 뿌리채소들과 비교했을 때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있어서
씹는 즐거움을 챙기고 싶을 때 특히 잘 어울리더라고요.
튀김이든 조림이든 밥이든,
어떤 방식으로 조리해도 은근한 향과 식감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우엉의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가을 되면 저는 늘 마트 한 켠에 쌓인 흙 묻은 우엉을 보면서
또 이 계절이 왔구나 싶더라고요.
손질할 때 손끝에 흙 묻는 게 좀 귀찮긴 해도,
완성된 조림 한 접시 앞에 두면 그 수고가 금방 잊혀요 😊
오늘 장 보러 가시는 길이면 우엉 한 뿌리 담아보시고,
저녁상에 조림이든 우엉밥이든 한번 만들어보세요~ 🍚